마트에 가면 비슷해 보이는 사료가 수십 가지다. 가격은 다 다르고, 패키지에는 '천연', '그레인프리', '슈퍼푸드'가 쓰여 있다. 진짜 차이를 알고 싶다면 뒤에 있는 성분표를 읽어야 한다.
원료 표기 순서
사료 성분표는 함량이 많은 순서로 원료를 나열한다. 첫 번째 원료가 가장 많이 들어간 것이다.
좋은 신호: "닭고기, 닭간, 브라운라이스…"
→ 동물성 단백질이 상위에 위치
주의 신호: "옥수수, 옥수수글루텐밀, 가금류 부산물…"
→ 곡물이 주원료, 동물성은 부산물
원료 분할(Ingredient Splitting) 주의
"옥수수가루, 옥수수전분, 옥수수글루텐밀"처럼 같은 원료를 여러 형태로 나눠 표기하면 각각이 적어 보이지만 합산하면 주원료가 된다. 같은 계열 원료가 3개 이상 보이면 의심해야 한다.
부산물(By-product)이란
'가금류 부산물'은 근육육이 아닌 폐·간·신장·창자 등의 내장류를 의미한다.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간·심장 등은 영양이 풍부하다. 문제는 출처가 불명확하거나 품질이 낮은 부산물이다. '닭간', '닭심장'처럼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이 더 신뢰할 수 있다.
조단백·조지방·조섬유 수치 해석
- 조단백(Crude Protein): 원료에서 질소 함량으로 계산. 단백질의 질(아미노산 구성)은 포함되지 않음. 개 성견 기준 최소 18%, 고양이 최소 26% 권장.
- 조지방(Crude Fat): 개 최소 5.5%, 고양이 최소 9% 권장. 너무 낮으면 피부·피모 문제 가능.
- 수분(Moisture): 건식 사료 최대 12%. 습식 사료는 보통 75~82%.
같은 조단백 30%라도 식물성 단백질로만 채워진 것과 동물성 고기로 채워진 것은 다르다. 아미노산 프로파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AAFCO 완전영양식 표시 확인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의 영양 기준을 충족하면 포장에 "Complete and Balanced" 표기가 가능하다. 국내 사료는 농림축산식품부 기준을 따르지만, 수입 사료는 AAFCO 기준을 확인하면 신뢰도가 높다.
'보조식', '간식', '토퍼'로 표기된 제품은 단독으로 급여하면 영양 불균형이 된다. 주식용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방부제·향미제 체크
- 천연 방부제: 혼합토코페롤(비타민E)·로즈마리추출물 — 비교적 안전
- 합성 방부제: BHA·BHT·에톡시퀸 — 대량 섭취 시 위험 가능성, 가능하면 피하는 것 권장
- 향미제(Flavoring): 기호성 향상 목적. 구체적 성분 미표기 제품은 주의.
마지막으로
완벽한 사료는 없다. 그러나 AAFCO(또는 FEDIAF) 완전영양식 기준 충족 여부, 동물성 단백질 상위 배치, 구체적인 원료명 표기를 기본으로 확인하면 선택의 기준이 생긴다. 비싼 사료가 무조건 좋은 것도, 그레인프리가 무조건 나은 것도 아니다. 성분표를 읽는 능력이 가장 유용한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