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수의사가 "고양이가 좀 통통한 편이에요"라고 말했을 때 많은 보호자는 귀엽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국제고양이의학협회(ISFM) 자료에 따르면 고양이 비만은 당뇨, 관절 질환, 간지질증의 위험 인자로, 수명을 최대 2~3년 단축시킬 수 있다. 이 글은 고양이 체중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단계별 방법을 정리한다.
고양이는 갑자기 식이를 제한하면 '간지질증(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 지방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다. 체중 감량 속도는 주당 0.5~1% 이내를 유지해야 한다.
1단계. 비만 여부 확인 — BCS 점수 측정
고양이 비만 판정에는 체형 상태 점수(BCS: Body Condition Score)를 사용한다. WSAVA가 권장하는 9점 척도 기준으로:
- 1~3점: 저체중 — 갈비뼈·척추가 쉽게 보임
- 4~5점: 이상 체중 — 갈비뼈가 만져지고, 허리 라인이 보임
- 6~7점: 과체중 — 갈비뼈가 지방층 때문에 잘 안 만져짐
- 8~9점: 비만 — 갈비뼈·허리 라인 구분 불가, 복부 늘어짐
집에서 확인하는 방법: 양손 엄지를 고양이 등척추에 올리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갈비뼈 쪽을 감싸본다. 갈비뼈가 두꺼운 지방층 없이 손가락에 닿으면 정상이다. 한 겹의 지방층이 느껴지면 과체중, 지방이 두꺼워 갈비뼈가 잘 안 느껴지면 비만이다.
2단계. 목표 체중 설정
수의사가 이상 체중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집에서 계산할 때는 현재 체중의 15~20%를 감량 목표로 잡되, 기간을 6개월~1년으로 넉넉하게 설정한다. 체중 감량 속도는 주당 최대 현재 체중의 1%를 넘지 않아야 한다.
| 현재 체중 | 유지 칼로리 | 감량 칼로리(80%) |
|---|---|---|
| 3 kg | 180 kcal | 144 kcal |
| 4 kg | 228 kcal | 182 kcal |
| 5 kg | 272 kcal | 218 kcal |
| 6 kg | 315 kcal | 252 kcal |
※ 공식: 유지 칼로리 = 70 × (체중kg)^0.75 × 1.2 (거세묘). 감량 목표는 유지의 80%. 수의사 확인 권장.
3단계. 다이어트 사료 선택과 전환
다이어트 사료는 단순히 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칼로리 밀도가 낮고 단백질이 충분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고양이는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저칼로리라도 단백질이 부족하면 근육량이 줄어든다.
- 추천 성분 기준: 단백질 30% 이상(건식 기준), 지방 10~15%, 탄수화물 최소화
- 전환 기간: 기존 사료와 다이어트 사료를 7~10일에 걸쳐 서서히 섞어 바꾼다. 갑자기 바꾸면 소화 불량과 거부 반응이 생길 수 있다.
- 습식 사료 병행: 수분 섭취를 늘리고 포만감을 높여 다이어트를 돕는다.
4단계. 급여 방법 개선 — 먹는 방식도 관리다
자유 급여(항상 채워두는 방식)는 비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하루 2~3회 정량 급여로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다. 스크래칭·놀이를 통한 운동량 증가도 병행한다.
다이어트 중에도 간식을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다. 단, 하루 총 칼로리의 10%를 넘지 않도록 조절한다. 간식 칼로리를 사료에서 빼서 계산하는 것이 정확하다.
자주 묻는 질문
고양이가 밥을 안 먹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다이어트 중 48시간 이상 전혀 먹지 않는다면 즉시 수의사에게 연락해야 한다. 간지질증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조금이라도 먹게 하는 것이 완전 굶기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
다이어트 중 체중이 줄지 않아요
칼로리 계산이 정확한지 다시 확인한다. 사료 용량을 컵으로 재는 것보다 그램 단위 저울로 재는 것이 훨씬 정확하다. 간식·테이블 스크랩 등 놓친 칼로리가 있는지 확인한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다. 저울을 꺼내 고양이 체중을 재는 것 — 현재 숫자를 알아야 목표를 잡을 수 있다. 그 다음은 수의사와 상담해 이상 체중 목표를 정하면 된다.